덕계

혈당측정기 오차, 어디까지 정상이고 어떻게 줄일까?

18분 읽기
가정용 혈당측정기에 검사지를 꽂고 손끝 혈액으로 혈당을 재는 모습

수치가 들쭉날쭉하면 불안해집니다. 방금 잰 값과 5분 뒤 값이 다르고, 병원 검사 결과와도 어긋납니다. 기계를 바꿔야 하나 고민되실 겁니다. 그런데 오차에는 허용된 몫과 줄일 수 있는 몫이 따로 있습니다. 둘을 나눠야 대책이 보입니다. 혈당 정상 수치

오차범위 기준, 몇 %까지가 정상 오차인가요?

국제표준 ISO 15197:2013은 결과의 95%가 기준값 대비 ±15% 안이면 합격으로 봅니다. 혈당 100mg/dL 미만 구간은 비율 대신 ±15mg/dL를 씁니다. 실제 혈당이 200mg/dL라면 170-230mg/dL는 모두 정상 오차입니다.

이 기준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2013년에 개정했습니다. 2003년판은 75mg/dL 이상에서 ±20%까지 허용했습니다. 개정으로 허용 폭이 5%포인트 좁아졌습니다.

ISO 15197:2013은 결과의 95%가 허용 범위 안에 들 것을 요구합니다. 100mg/dL 미만은 ±15mg/dL, 이상은 ±15%입니다. 99%는 합의 오차 격자의 A·B 구역 안에 있어야 합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실제 혈당ISO 15197:2013 허용 범위미국 FDA 일반인용 허용 범위
80mg/dL65-95mg/dL68-92mg/dL
100mg/dL85-115mg/dL85-115mg/dL
200mg/dL170-230mg/dL170-230mg/dL
300mg/dL255-345mg/dL255-345mg/dL

합의 오차 격자(Consensus Error Grid)는 오차가 치료 판단을 얼마나 흔드는지 구역별로 나눈 도표입니다. A·B 구역은 치료 결정이 위험하게 바뀌지 않는 범위입니다.

낮은 혈당 구간은 FDA가 더 깐깐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일반인용 가이드라인은 구간 구분 없이 비율로 판정합니다.

미국 FDA 일반인용 가이드라인은 결과의 95%가 ±15% 안에 들 것을 요구합니다. 99%는 ±20% 안이어야 합니다. 측정 구간 전체에 같은 비율을 적용합니다.

기준을 알았으니 다음 질문이 남습니다. 국내 제품은 이 시험을 거쳤을까요?

식약처 허가기준을 통과했다면 그대로 믿어도 될까?

허가는 표준 시험 조건에서 정확하다는 뜻입니다. 국내 혈당측정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과정에서 정확도 성능 자료를 내야 합니다. 시험 방법은 국제표준 ISO 15197을 참고합니다. 집에서의 사용 조건까지 보증하지는 않습니다.

구매하거나 점검할 때는 아래 4가지를 확인하세요.

국내 허가가 없는 해외 직구 제품은 한국어 설명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사지 수급이 끊기면 기기 자체를 못 쓰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가 진짜입니다. 허가받은 기계로도 오차가 커지는 이유가 따로 있습니다.

같은 기계인데 잴 때마다 값이 다른 이유는?

흔한 원인은 손에 남은 당분, 덜 마른 알코올, 혈액 상태입니다. 기기 오차는 ±15% 안에서 움직입니다. 여기에 사용 오차가 겹치면 허용 범위를 쉽게 벗어납니다. 이 몫은 습관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과일 만진 손은 알코올 솜으로 부족합니다

2011년 Diabetes Care에 실린 일본 연구팀의 보고가 대표적입니다. 과일 껍질을 깐 손가락에서 잰 값은 실제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이른바 가성 고혈당입니다. 알코올 솜으로 닦아도 오차가 남았습니다. 흐르는 물로 씻은 뒤에야 정상값이 나왔습니다.

빈혈과 탈수도 숫자를 움직입니다

적혈구용적률(헤마토크릿, 혈액 속 적혈구 비율)도 변수입니다. 낮으면 실제보다 높게, 높으면 낮게 나오기 쉽습니다. ISO 15197:2013이 이 영향을 따로 시험하게 한 이유입니다. 빈혈이 있거나 투석 중이라면 설명서의 허용 범위부터 보세요.

약과 투석액이 끼어들기도 합니다

일부 효소 방식(GDH-PQQ) 검사지는 포도당이 아닌 당에도 반응합니다. 복막투석액의 이코덱스트린이 대표적입니다. FDA는 이 문제로 2009년 안전성 경고를 냈습니다. 고용량 비타민C도 일부 검사지 결과를 왜곡합니다.

손 세척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손끝 혈당측정 결과 비교

손은 씻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피 한 방울의 양이 남아 있습니다.

채혈량 조절 방법, 피가 부족하면 짜내도 될까?

세게 짜내면 안 됩니다. 손가락을 강하게 누르면 조직액(세포 사이 체액)이 섞입니다. 혈액이 묽어져 실제보다 낮게 나옵니다. 피가 모자라면 짜기 전에 혈류부터 늘려야 합니다.

최근 검사지 대부분은 0.3-1µL 정도의 혈액이면 충분합니다. 쌀알보다 작은 양이죠. 그래도 모자라면 아래 순서를 따르세요.

단계 1: 손을 데웁니다

따뜻한 물로 손을 씻으면 손끝 혈관이 넓어집니다.

단계 2: 팔을 아래로 내립니다

심장보다 낮게 30초 정도 늘어뜨리면 손끝으로 피가 모입니다.

단계 3: 손가락 옆면을 찌릅니다

끝 한가운데보다 통증이 덜하고 피도 잘 나옵니다.

단계 4: 채혈기 깊이를 한 칸 올립니다

굳은살이 있으면 기본 깊이로는 부족합니다.

단계 5: 뿌리에서 끝 방향으로 부드럽게 밉니다

끝을 쥐어짜지 말고 손가락 전체를 쓸어 올리듯 누릅니다.

피를 검사지 위에 떨어뜨리거나 문지르지 마세요. 흡입구 끝에 살짝 대면 저절로 빨려 들어갑니다. 양이 부족해 오류가 뜨면 새 검사지로 다시 잽니다. 추가 도포 허용 여부는 제품마다 다릅니다.

채혈까지 제대로 했는데 값이 이상하다면? 서랍 속 검사지를 의심할 차례입니다.

세척 및 보관법, 검사지 통 뚜껑이 수치를 바꾼다

검사지는 습기와 열에 약합니다. 원래 통에 넣고 꺼낸 즉시 뚜껑을 닫으세요. 욕실·주방·여름철 차 안 보관은 피해야 합니다. 개봉일을 통에 적고 설명서의 개봉 후 사용 기간을 지키세요.

항목이렇게 하세요이유
검사지원래 통에 보관, 뚜껑 즉시 닫기습기를 먹으면 효소 반응이 변함
사용 기간개봉일을 통에 기록개봉 후 기간은 제품마다 다름
기기 표면설명서가 허용한 소독 티슈로 겉만 닦기삽입구에 액체가 들어가면 고장
채혈침매번 새것 사용끝이 무뎌져 통증과 감염 위험 증가
채혈기가족과도 공유 금지혈액 매개 감염 위험

채혈기 공유는 가벼운 문제가 아닙니다. FDA는 2010년 채혈기를 여러 사람이 쓰다 B형 간염이 전파된 사례를 들어 경고했습니다. 바늘만 바꿔 끼워도 본체에 혈액이 남을 수 있습니다.

대조액 검사는 언제 하나요?

대조액은 포도당 농도를 맞춰 둔 시험용 액체입니다. 아래 3가지 상황에서 검사하세요.

  1. 새 검사지 통을 열었을 때
  2. 기기를 떨어뜨렸거나 물에 닿았을 때
  3. 수치가 몸 상태와 맞지 않을 때

결과가 대조액 병에 적힌 범위를 벗어나면 검사지부터 새 통으로 바꿔 보세요. 그래도 벗어나면 제조사 점검 대상입니다.

검사지 통과 대조액, 채혈기를 올바르게 정리해 보관한 모습

병원 수치와 비교할 때, 어느 정도 차이면 점검해야 할까?

공복에 병원 채혈 직후 집 기기로 재서 ±15% 안이면 정상입니다. 이 범위를 넘는 차이가 반복되면 사용법, 검사지, 기기 순서로 점검하세요. 식후 비교는 원래 차이가 크므로 공복 비교가 기본입니다.

왜 공복이어야 할까요? 병원은 팔 정맥혈의 혈장을 잽니다. 집 기기는 손끝 모세혈을 씁니다. 식후에는 포도당이 조직으로 흡수되는 중이라 모세혈 값이 더 높게 나옵니다. 공복에는 이 차이가 작아집니다.

보정 방식도 봐야 합니다. 혈장 기준 기기는 전혈 기준 기기보다 약 11% 높게 표시합니다. 국제임상화학연맹(IFCC)은 전혈 값에 1.11을 곱해 혈장 값으로 환산하도록 권고했습니다. 요즘 제품은 대부분 혈장 보정이고, 설명서에 표기돼 있습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진료지침은 혈당측정기 정확도가 기기와 사용자 모두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환자의 측정 방법을 처음에, 그리고 이후 정기적으로 점검하라고 권고합니다.

측정 기록과 해석 방법은 대한당뇨병학회 환자용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갈 때 집 기기를 챙겨 가 진료진 앞에서 한 번 재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당화혈색소 정상 수치

측정기를 아예 바꾸면 어떨까요? 연속혈당측정기가 대안으로 자주 거론됩니다.

연속혈당측정기로 바꾸면 오차 고민이 사라질까?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차의 성격이 바뀔 뿐입니다. 연속혈당측정기(CGM)는 피가 아니라 간질액(세포 사이 체액)의 포도당을 잽니다. 혈액보다 5-15분 늦게 반영됩니다. 그래서 식후·운동 직후·저혈당 때 손끝 값과 벌어집니다.

구분손끝 혈당측정기연속혈당측정기(CGM)
측정 대상모세혈간질액
정확도 지표±15% 안 결과 비율MARD(평균 절대 상대 오차)
측정 빈도잴 때마다 1회수 분 간격 자동
약점채혈 통증, 사용 오차급변 구간 시차, 센서 교체 비용

MARD는 값이 작을수록 정확합니다. 저혈당 증상이 있는데 CGM 값이 정상이라면 손끝으로 다시 확인하세요. 두 기기는 경쟁이 아니라 보완 관계입니다.

비용도 따져야 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등록된 당뇨병 환자의 검사지·채혈침 등 소모성 재료를 요양비로 지원합니다. 제1형 당뇨병 환자는 2019년 1월부터 연속혈당측정용 전극도 지원 대상이 됐습니다. 대상과 한도는 공단에서 확인하세요. 당뇨병 기본 정보는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있습니다. 연속혈당측정기 비교

오늘 바로 해 볼 7가지 점검 순서

  1. 설명서에서 정확도 시험표와 헤마토크릿 범위를 찾습니다.
  2. 검사지 통에 개봉일이 적혀 있는지 봅니다.
  3. 새 통을 열었다면 대조액 검사부터 합니다.
  4. 측정 전 비누로 손을 씻고 완전히 말립니다.
  5. 피는 짜지 말고 팔 내리기·옆면 채혈로 모읍니다.
  6. 다음 병원 채혈 때 공복 비교를 한 번 해 봅니다.
  7. 차이가 ±15%를 계속 넘으면 제조사에 점검을 요청합니다.

기기를 바꾸기 전에 이 순서부터 거쳐 보세요. 새 기기로 바꿔도 습관이 같으면 오차도 따라옵니다.

이 글은 국제표준화기구(ISO), 미국 FDA,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민건강보험공단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인슐린 용량 조절 같은 치료 판단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혈당을 연달아 두 번 쟀는데 20 넘게 차이 나요. 고장인가요?

꼭 고장은 아닙니다. 200mg/dL 근처라면 ISO 기준상 한 번의 측정이 ±30mg/dL까지 벗어날 수 있습니다. 두 값이 20 넘게 벌어지는 일도 생깁니다. 손 세척과 채혈 방법을 먼저 점검하고 대조액 검사로 기기 상태를 확인하세요.

Q

손끝 대신 팔뚝에서 채혈해도 정확한가요?

혈당이 안정된 공복에는 차이가 작습니다. 하지만 식후 2시간 이내, 운동 직후, 저혈당이 의심될 때는 팔뚝 값이 손끝보다 늦게 따라옵니다. 이런 순간에는 손끝에서 재세요. 대체 부위 측정 가능 여부는 제품 설명서에 표시돼 있습니다.

Q

유효기간이 조금 지난 검사지는 써도 되나요?

쓰지 않는 편이 맞습니다. 검사지의 효소가 시간이 지나며 변해 정확도를 보장할 수 없습니다. 개봉 후 사용 기간이 따로 정해진 제품도 많으니 통에 개봉일을 적어 두세요.

Q

추운 곳이나 더운 차 안에서 재도 괜찮은가요?

설명서의 작동 온도 범위를 벗어나면 오류가 나거나 값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추운 바깥에 있던 기기와 검사지는 실내 온도에 적응시킨 뒤 재세요. 여름철 차 안에 둔 검사지는 교체를 검토하세요.

출처 및 인용

  1. [1]

    ISO 15197:2013은 결과의 95%가 100mg/dL 미만에서 ±15mg/dL, 이상에서 ±15% 안에 들고 99%가 합의 오차 격자 A·B 구역 안에 있을 것을 요구

    출처: 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 15197:2013, https://www.iso.org/standard/54976.html

  2. [2]

    미국 FDA 일반인용 자가혈당측정기 기준은 결과의 95%가 ±15%, 99%가 ±20% 이내

    출처: U.S. FDA, Self-Monitoring Blood Glucose Test Systems for Over-the-Counter Use, https://www.fda.gov/regulatory-information/search-fda-guidance-documents/self-monitoring-blood-glucose-test-systems-over-counter-use

  3. [3]

    국내 혈당측정기는 의료기기 허가 시 정확도 성능 자료를 제출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https://www.mfds.go.kr

  4. [4]

    과일을 만진 손가락 채혈 시 가성 고혈당이 나타나고 알코올 솜으로는 충분히 제거되지 않음

    출처: Hirose T et al., Diabetes Care 2011, https://pubmed.ncbi.nlm.nih.gov/?term=Hirose+pseudohyperglycemia+hand+washing+fruit

  5. [5]

    등록 당뇨병 환자 소모성 재료 요양비 지원 및 제1형 당뇨병 환자 연속혈당측정용 전극 지원(2019년 1월부터)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https://www.nhis.or.kr

  6. [6]

    당뇨병 기본 정보와 자가 관리 안내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7. [7]

    자가혈당측정 기록과 해석 관련 환자 교육 자료

    출처: 대한당뇨병학회, https://www.diabetes.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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