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

주행 중 켜진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왜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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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가을 아침 주행 중 계기판에 켜진 노란색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

계기판의 말굽 모양 노란 불, 정체가 뭘까요?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은 TPMS(타이어 공기압 감지 시스템)가 보내는 경보입니다. 네 바퀴 중 하나 이상의 공기압이 기준보다 크게 낮아졌다는 뜻입니다. 모양은 타이어 단면 안에 느낌표가 들어간 노란색 기호입니다.

처음 보면 당황스럽죠. 엔진 경고등과 헷갈리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 불은 엔진이 아니라 바퀴 문제를 알려 줍니다.

국내에서는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기준에 따라 TPMS 장착이 의무입니다. 2013년 1월 신규 형식 승용차부터 시작됐습니다. 2015년 1월부터는 새로 출고되는 승용차 전체로 넓어졌습니다. 근거 조문은 국가법령정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직접식과 간접식, 내 차는 어느 쪽일까

구분직접식 TPMS간접식 TPMS
감지 방법휠 안쪽 센서가 공기압을 직접 측정ABS 바퀴 속도 센서로 회전수 차이 계산
계기판 표시바퀴별 수치(psi, kPa) 표시경고등만 켜짐, 위치 표시 없음
약점센서 내장 배터리 수명 5-10년네 바퀴가 함께 빠지면 감지가 늦음
공기 보충 후주행하면 자동 갱신대부분 수동 재설정 필요

간접식은 원리가 단순합니다. 공기가 빠진 타이어는 지름이 줄어 더 빨리 돕니다. 이 회전수 차이로 저압을 잡아냅니다. 계기판에 바퀴별 숫자가 뜨지 않는다면 간접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직접식 TPMS 휠 센서와 간접식 TPMS 바퀴 속도 센서 비교 도해

그렇다면 멀쩡하던 경고등이 왜 하필 오늘 아침에 켜졌을까요?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왜 하필 쌀쌀한 아침에 켜질까?

가장 흔한 원인은 기온입니다. 공기는 차가워지면 부피가 줄어듭니다(샤를의 법칙). 타이어 업계에서는 기온이 약 5.6°C(10°F) 내려갈 때마다 공기압이 약 1psi 낮아진다는 수치를 기준으로 씁니다.

숫자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8월 한낮 30°C에서 35psi로 맞춘 타이어가 있습니다. 10월 새벽 8°C가 되면 온도 차는 22°C입니다. 공기압은 약 4psi, 비율로 약 11%가 빠집니다.

여기에 자연 누기(공기가 고무와 밸브를 통해 조금씩 새는 현상)가 더해집니다. 타이어 업계 자료는 한 달 1psi 안팎을 정상 범위로 봅니다. 두세 달 점검을 건너뛰면 기온 효과와 합쳐져 기준선에 바짝 다가갑니다.

미국 연방자동차안전기준 FMVSS 138은 공기압이 차량 권장값보다 25% 이상 낮아지면 20분 이내 주행 중에 경고등이 켜지도록 규정합니다.

35psi가 권장값인 차라면 약 26psi 아래에서 불이 들어온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아침에 켜지는 경고등은 대부분 갑자기 생긴 고장이 아닙니다. 쌓여 온 저하가 선을 넘은 결과입니다. 경고 기준값은 차종마다 다르니 취급설명서를 함께 보세요.

문제는 기온 탓이 아닐 때입니다.

기온 말고 경고등을 켜는 원인 4가지는?

기온 말고도 펑크, 휠·밸브 손상, 센서 이상, 정비 후 재설정 누락이 원인이 됩니다. 출발할 때는 멀쩡하다가 주행 중에 켜졌다면 펑크부터 의심하세요. 짧은 시간에 공기가 빠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 못이나 나사가 박힌 펑크

트레드(바닥 접지면)에 박힌 못은 구멍을 반쯤 막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기가 천천히 샙니다. 며칠에 걸쳐 경고등이 켜졌다 꺼지기를 반복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2. 포트홀·연석 충격으로 인한 휠·밸브 손상

휠 테두리(림)가 휘면 타이어와 맞닿는 면에 틈이 생깁니다. 고무 밸브가 오래돼 갈라져도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 놓치기 쉽습니다.

3. 센서 배터리 소진·고장

직접식 센서는 교체할 수 없는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습니다. 출고 후 5-10년이 지나면 배터리가 다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이때는 공기압과 관계없이 경고등이 켜집니다.

4. 타이어 교체·위치 교환 후 재설정 누락

바퀴 위치를 바꾸면 센서 위치를 다시 학습시켜야 하는 차가 있습니다. 정비를 받은 직후 켜졌다면 이 경우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런데 같은 경고등이라도 켜지는 방식이 다르면 전혀 다른 고장입니다.

깜빡이다 멈춘다면, 공기압 문제가 아닙니다

시동 직후 경고등이 1분 남짓 깜빡이다가 계속 켜져 있다면 TPMS 장치 자체의 고장입니다. 공기압이 낮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미국 FMVSS 138은 이 깜빡임 시간을 60-90초로 정해 두었습니다.

점등 방식의미흔한 원인
계속 켜짐타이어 한 개 이상 저압기온 하강, 자연 누기, 펑크
60-90초 깜빡인 뒤 계속 켜짐TPMS 장치 이상센서 배터리 소진, 센서 파손, 재설정 누락
며칠간 켜졌다 꺼졌다 반복기준선 근처의 공기압큰 일교차, 느린 누기

장치가 고장 난 상태에서는 실제로 공기가 빠져도 경고가 오지 않습니다. 깜빡임을 그냥 넘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경고등이 사실상 꺼져 있는 것과 같습니다. 국산차는 제조사마다 표시 방식이 조금씩 다르니 취급설명서의 경고등 항목을 확인하세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공기압이 낮은 채로 계속 달리면 어떻게 될까요?

공기압이 빠진 채 달리면 무엇이 달라지나?

연비가 떨어지고, 제동과 조향이 둔해집니다. 고속에서는 타이어가 파손될 위험도 커집니다. 손해는 조용히 쌓이다가 고속도로에서 한꺼번에 드러납니다.

연비: 1psi마다 0.2%씩

미국 에너지부의 연비 정보 사이트는 네 타이어의 평균 공기압이 1psi 낮아질 때마다 연비가 약 0.2% 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네 바퀴 모두 8psi씩 낮다면 약 1.6% 손실입니다. 연간 연료비가 200만원인 운전자라면 3만 2천원 정도가 더 나갑니다. 큰돈은 아니어도 매년 반복됩니다.

조향·제동: 접지면이 찌그러진다

공기압이 낮으면 타이어 옆면이 더 많이 휩니다. 핸들이 무거워지고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생깁니다. 빗길에서는 배수 홈이 제 역할을 못 해 미끄러지기 쉬워집니다.

고속: 스탠딩 웨이브 현상

저압 상태로 고속 주행을 하면 타이어 뒤쪽이 물결처럼 주름집니다. 이것이 스탠딩 웨이브입니다. 열이 급격히 쌓이면서 타이어가 터질 수 있습니다.

공기압이 정상인 타이어와 낮은 타이어의 접지면 변형 비교 인포그래픽

경고등은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2012년 평가 보고서를 보면, TPMS를 단 차량은 심하게 공기가 빠진 타이어를 달고 다닐 가능성이 55.6% 낮았습니다. 불이 켜졌다는 건 장치가 제 역할을 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불이 켜진 그 순간, 바로 차를 세워야 할까요?

경고등이 켜진 채 계속 달려도 될까?

제조사 취급설명서는 대개 속도를 줄이고 되도록 빨리 공기압을 점검하라고 안내합니다. 경고등만 켜지고 주행감이 그대로라면 가까운 점검 장소까지 천천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떨림, 쏠림, 소음이 함께 나타나면 상황이 다릅니다.

증상에 따라 판단은 이렇게 갈립니다.

고속도로라면 갓길 정차가 2차 사고 위험을 키웁니다.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고장 난 소형차를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옮겨 주는 긴급견인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콜센터 번호는 1588-2504입니다.

내 차 적정 공기압, 어디에 적혀 있을까?

운전석 문을 열면 보이는 B필러(앞뒤 문 사이 기둥) 스티커 숫자가 기준입니다. 타이어 옆면에 찍힌 숫자는 최대 허용 공기압일 뿐입니다. 이 숫자에 맞추면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갑니다.

단위가 차마다 달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1psi는 약 6.895kPa, 1bar는 100kPa입니다.

psikPabar
302072.07
332282.28
352412.41
362482.48

측정은 타이어가 식은 상태에서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달린 직후에는 열 때문에 실제보다 높게 나옵니다. 타이어 상태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 정기검사 항목에도 들어 있습니다.

경고등이 켜졌을 때 먼저 구분할 세 가지는?

켜지는 방식, 켜진 시점, 함께 나타난 증상만 확인해도 원인의 절반은 좁혀집니다. 정비소에 설명할 때도 이 세 가지가 가장 쓸모 있는 정보입니다.

10월부터는 일교차가 커지는 시기입니다. 아침마다 경고등이 켜진다면 그냥 날씨 탓으로 넘기지 마세요. 공기압이 이미 기준선 근처까지 내려왔다는 신호입니다.

이 글은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미국 에너지부, 국토교통부,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공개 1차 자료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공기를 채웠는데도 타이어 공기압 경고등이 꺼지지 않아요. 왜 그런가요?

직접식은 몇 분 정도 주행해야 새 공기압 값이 반영되는 차가 많습니다. 간접식은 대부분 계기판 메뉴나 리셋 버튼으로 재설정해야 꺼집니다. 재설정한 뒤에도 계속 켜져 있다면 센서 고장이나 느린 누기를 의심해야 합니다.

Q

아침에만 경고등이 켜지고 낮에는 꺼지는데 그냥 둬도 되나요?

기온이 낮은 아침에 공기압이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다가, 주행 열로 다시 올라가면서 꺼지는 경우입니다. 고장은 아니지만 공기압이 이미 경고 기준선에 닿을 만큼 낮다는 뜻입니다. 기온이 더 내려가는 겨울에는 경고등이 계속 켜져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Q

고속도로를 달리다 경고등이 켜지면 바로 갓길에 세워야 하나요?

주행감에 이상이 없으면 속도를 줄여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쉼터로 이동하는 편이 2차 사고 위험을 줄입니다. 떨림이나 굉음이 나면 안전한 곳에 즉시 정차하고 비상등을 켜야 합니다. 고장 난 소형차는 한국도로공사 긴급견인(1588-2504)으로 가까운 안전지대까지 무료로 옮길 수 있습니다.

Q

타이어 옆면에 적힌 숫자대로 공기를 넣으면 되나요?

옆면 숫자는 타이어가 견딜 수 있는 최대 공기압이라 권장값이 아닙니다. 차량 권장 공기압은 운전석 문 안쪽 B필러 스티커나 취급설명서에 적혀 있습니다. 최대값에 맞추면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 접지력이 떨어지고 승차감도 딱딱해집니다.

출처 및 인용

  1. [1]

    미국 FMVSS 138은 공기압이 권장값보다 25% 이상 낮아지면 20분 이내 주행 중 경고등이 켜지도록 규정한다

    출처: 49 CFR 571.138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s, https://www.ecfr.gov/current/title-49/subtitle-B/chapter-V/part-571/subpart-B/section-571.138

  2. [2]

    TPMS 장치 고장 시 경고등이 60-90초 깜빡인 뒤 계속 켜져 있어야 한다

    출처: 49 CFR 571.138 S4.4 Malfunction indicator, https://www.ecfr.gov/current/title-49/subtitle-B/chapter-V/part-571/subpart-B/section-571.138

  3. [3]

    네 타이어 평균 공기압이 1psi 낮아질 때마다 연비 약 0.2% 감소

    출처: 미국 에너지부 Fuel Economy, Keeping Your Vehicle in Shape, https://www.fueleconomy.gov/feg/maintain.jsp

  4. [4]

    TPMS 장착 차량은 심하게 공기가 빠진 타이어를 달고 있을 가능성이 55.6% 낮다

    출처: NHTSA 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Study (DOT HS 811 681), 2012, https://crashstats.nhtsa.dot.gov/Api/Public/ViewPublication/811681

  5. [5]

    국내 승용차 TPMS 장착 의무화(2013년 1월 신규 형식, 2015년 1월 전면 적용)

    출처: 국가법령정보센터,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https://www.law.go.kr/법령/자동차및자동차부품의성능과기준에관한규칙

  6. [6]

    자동차안전기준 소관 부처

    출처: 국토교통부, https://www.molit.go.kr

  7. [7]

    고속도로 고장 소형차 무료 긴급견인 서비스(1588-2504)

    출처: 한국도로공사, https://www.ex.co.kr

  8. [8]

    자동차 정기검사에서 타이어 상태를 점검한다

    출처: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검사, https://www.kots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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