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계

성분표 읽는 순서 5단계, 민감성 피부 유형별 기준

13분 읽기
욕실 화장대에서 화장품 뒷면 전성분 표시를 확인하는 모습

성분표에서 민감성 피부가 가장 먼저 볼 자리는 어디인가요?

앞쪽 5개 성분과 착향제의 위치입니다.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로 적지만, 함량 1% 이하 성분은 표시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목록 뒷부분보다 앞부분이 제형의 성격을 결정합니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화장품법에 따라 의무화한 제도입니다. 문제는 읽는 방법입니다. 성분이 40개를 넘는 제품도 흔합니다. 전부 검색하다 보면 결국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순서를 정해 둡니다. 앞 5개, 착향제, 알코올, 보존제, 장벽 성분. 이 다섯 자리만 확인해도 판단의 8할이 끝납니다. 나머지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 읽는 법

피부 자극 유발 성분 목록, 전부 피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자극 가능성이 보고된 성분과 내 피부가 실제로 반응하는 성분은 다릅니다. 흔히 지목되는 착향제, 에탄올, 소듐라우릴설페이트, 고농도 각질 성분은 모두 사용 조건과 농도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목록 암기보다 내 반응 기록이 빠릅니다.

인터넷에 도는 피부 자극 유발 성분 목록은 대개 출처가 섞여 있습니다. 규정상 제한 원료, 학회 자료에서 접촉성 피부염 사례가 보고된 원료, 단순 소문이 한 줄에 나열됩니다. 이 셋을 구분하지 않으면 쓸 수 있는 제품이 남지 않습니다.

판단 기준은 두 가지입니다. 씻어내는 제품인지, 그대로 두는 제품인지. 그리고 눈가나 목처럼 얇은 부위에 쓰는지 여부입니다. 같은 성분도 클렌저에서는 문제가 없다가 크림에서 붉어지는 사례가 흔합니다.

민감성 피부가 성분표에서 우선 확인할 다섯 구간을 표시한 인포그래픽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은 일부 원료를 사용상 제한 원료로 지정하고, 제품 유형과 농도 한도를 별도로 정하고 있습니다.

피부가 붉어진 적이 있다면 그날 쓴 제품 이름을 메모해 두세요. 성분표 세 개만 겹쳐 봐도 공통 성분이 드러납니다. 이게 어떤 목록보다 정확한 자료입니다.

향료 파라벤 회피 기준, 어디까지가 현실적인가

규정 수치를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파라벤은 단일 성분 0.4%, 혼합 사용 시 0.8% 이하로 한도가 정해진 보존제입니다. 착향제 중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은 2020년부터 별도 표시 의무가 적용됐습니다.

향료 파라벤 회피 기준을 세울 때 가장 흔한 오해가 있습니다. 무향 제품이 곧 무자극이라는 생각입니다. 실제로는 원료 냄새를 덮으려고 마스킹 향료를 넣은 경우가 많습니다. 표시가 ‘향료’ 한 줄이면 구성 성분은 알 수 없습니다.

표시 의무 기준은 씻어내는 제품에서 0.01% 초과, 씻어내지 않는 제품에서 0.001% 초과입니다. 리모넨, 리날룰, 시트로넬올 같은 이름이 성분표에 그대로 적혀 있다면 그만큼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향에 반응한 경험이 있다면 이 이름들부터 대조하세요.

보존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라벤을 뺀 자리에 다른 보존제가 들어갑니다. 보존제가 아예 없으면 개봉 후 오염 위험이 올라갑니다. 한국소비자원이 공개하는 화장품 위해정보 사례를 보면 사용 중 변질이나 오염 관련 상담도 꾸준히 접수됩니다.

EWG 등급 활용, 이 방식으로 보면 오히려 헷갈립니다

EWG는 미국 비영리단체 Environmental Working Group이 운영하는 민간 데이터베이스입니다. 등급은 1-10으로 표시되며, 정부 인증이나 안전성 승인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자료가 부족한 성분도 낮은 숫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EWG 등급 활용의 함정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 옆에 붙은 데이터 신뢰도 표기입니다. EWG Skin Deep 화면에는 등급과 함께 근거 자료의 양이 표시됩니다. 연구 데이터가 거의 없는 성분과 안전성 분석이 축적된 성분이 같은 숫자로 보이는 구조입니다.

확인 항목잘못된 사용권장 사용
등급 숫자1-2등급만 구매참고 지표로만 사용
데이터 양확인 안 함근거 자료량 함께 확인
농도성분 유무만 판단제품 내 함량과 유형 고려
국내 규정대체 기준으로 사용식약처 고시를 우선 확인

국내 유통 제품의 1차 기준은 식약처 고시입니다. EWG는 보조 자료입니다. 순서를 바꾸면 규정상 문제없는 제품을 걸러내고, 정작 내 피부가 반응하는 성분은 놓칩니다.

내 피부 유형별 보습 성분 선택은 어떻게 달라지나요?

건성 민감은 유분과 장벽 성분을, 지성 민감은 수분과 진정 위주로 잡습니다. 세라마이드, 판테놀, 히알루론산은 자극 보고가 적은 축입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기능성 기준상 2-5% 범위에서 쓰이며 사람에 따라 화끈거림이 나타납니다.

보습 성분 선택에서 실패하는 지점은 대개 계절입니다. 여름에 잘 맞던 젤 타입을 환절기에 그대로 쓰다가 각질과 따가움이 동시에 옵니다. 반대로 겨울용 밤 제형을 늦봄까지 끌고 가면 모공 부담이 생깁니다.

피부 장벽 강화 성분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 조합이 기본입니다.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서 보습제 사용을 기본 관리 방법으로 안내합니다.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성분 가짓수를 늘리는 쪽보다 줄이는 쪽이 안전합니다.

세라마이드 등 피부 장벽 구성 성분을 나타낸 단면 일러스트

대한피부과학회는 피부 자극이나 발진이 반복될 경우 자가 판단으로 제품을 바꾸기보다 진료를 통한 원인 확인을 권합니다.

각질 관리 성분은 별도로 다룹니다. 살리실산, 레티놀, 고농도 비타민C는 효과가 알려진 만큼 초기 자극 보고도 많습니다. 장벽이 회복된 뒤 낮은 농도부터 접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출퇴근하는 사람이라면 이 두 가지부터 바꾸는 편이 낫습니다

자외선차단제와 클렌징 제품입니다. 이 둘은 매일, 얼굴 전체에, 오래 머무릅니다. 에센스나 앰플을 바꾸는 것보다 체감 변화가 빠릅니다. 무기 자외선차단 성분과 순한 세정 방식이 출발점입니다.

자외선차단제는 이산화타이타늄과 산화아연 같은 무기 성분 위주 제품이 자극 보고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다만 백탁과 뻑뻑함이 단점입니다. 사무실 조명 아래에서 얼굴이 하얗게 도는 게 부담이라면 혼합형부터 시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클렌징은 이중 세안 여부보다 물리적 마찰이 문제입니다. 클렌징 티슈로 문지르는 습관은 각질층에 직접 부담을 줍니다. 세정 후 30초 안에 당김이 느껴지면 세정력이 과한 신호입니다.

하루 중 피부가 가장 힘든 시간대는 냉난방이 강한 실내입니다. 자리에 미스트 대신 보습 크림을 두는 편이 낫습니다. 미스트는 증발하면서 수분을 더 뺏어갑니다.

오늘 화장대에서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지금 쓰는 제품 세 개의 성분표를 나란히 놓고 앞 5개 성분을 비교합니다. 둘째, 착향제와 알코올이 어느 위치에 적혀 있는지 확인합니다. 셋째, 새로 산 제품은 팔 안쪽에 소량 발라 48시간 반응을 봅니다.

이 세 가지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성분 공부를 처음부터 다시 할 필요도 없습니다. 겹치는 성분이 보이면 그게 내 기준의 출발점입니다.

제품을 한꺼번에 바꾸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세 개를 동시에 교체하면 무엇이 원인인지 알 수 없습니다. 2주 간격으로 하나씩 바꾸면 기록이 남습니다. 자극이 반복되거나 진물, 심한 부기가 생긴다면 제품 교체가 아니라 진료가 먼저입니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닙니다.

국내 제품 정보와 회수 이력은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매 전 5분이면 충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성분 개수가 적은 제품이 민감성 피부에 더 안전한가요?

개수만으로는 판단할 수 없습니다. 성분이 8개여도 그 안에 내가 반응하는 착향제가 있으면 자극이 나타납니다. 반대로 30개가 넘어도 대부분 보습·점증 성분이면 부담이 적습니다. 개수보다 앞쪽 성분과 제품 유형을 함께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Q

무향 제품인데도 향이 나는 이유는 뭔가요?

원료 자체의 냄새이거나, 냄새를 덮기 위한 마스킹 향료가 들어간 경우입니다. 성분표에 '향료'로만 적혀 있으면 구성 성분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에 해당하면 리모넨, 리날룰처럼 개별 이름으로 표시되므로 그 이름들을 먼저 확인하세요.

Q

EWG 1등급 제품만 골라 쓰면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EWG는 미국 민간단체의 참고 자료이고, 연구 데이터가 부족한 성분도 낮은 숫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국내 유통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고시가 1차 기준입니다. 등급은 보조 지표로만 쓰고, 실제 판단은 본인 반응 기록으로 하는 편이 낫습니다.

Q

패치 테스트는 어떻게 하는 게 맞나요?

팔 안쪽처럼 피부가 얇고 잘 보이는 곳에 소량을 바르고 48시간 정도 반응을 관찰합니다. 씻어내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원칙입니다. 붉어짐, 가려움, 작은 발진이 생기면 얼굴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미 자극 반응이 반복된다면 자가 확인보다 피부과 진료가 우선입니다.

출처 및 인용

  1. [1]

    파라벤류 보존제는 단일 성분 0.4%, 혼합 사용 시 0.8% 이하로 사용한도가 정해져 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https://www.mfds.go.kr

  2. [2]

    착향제 중 알레르기 유발성분 25종은 씻어내는 제품 0.01% 초과, 씻어내지 않는 제품 0.001% 초과 시 성분명을 표시해야 한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표시·광고 관련 규정 안내, https://www.mfds.go.kr

  3. [3]

    화장품 전성분은 함량 순으로 기재하되 1% 이하 성분은 순서에 관계없이 표시할 수 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전성분 표시 지침, https://nedrug.mfds.go.kr

  4. [4]

    아토피 피부염 관리에서 보습제 사용은 기본 관리 방법으로 안내된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5. [5]

    화장품 사용 관련 피해 및 변질·오염 상담 사례가 소비자 위해정보로 접수·공개된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 https://www.kca.go.kr

  6. [6]

    EWG Skin Deep 등급은 1-10 척도이며 근거 데이터의 양이 함께 표시된다

    출처: Environmental Working Group Skin Deep Database, https://www.ewg.org/skin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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