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병 항생제 치료: 균별 기간과 완치 확인 시점
성병 항생제는 왜 균마다 기간이 다른가요?
균이 몸 안에서 숨는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임균은 점막 표면에서 증식해 고농도 주사 한 번으로 제압됩니다. 클라미디아는 세포 안으로 들어가 분열해, 약물 농도를 7일간 유지해야 합니다. 매독균은 분열 주기가 30시간 이상으로 느려 몇 주를 끌고 갑니다.
질병관리청의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은 균종별로 1차 약제와 투여 기간을 따로 정해 두었습니다. 같은 성병이라는 말로 묶여도 처방전은 전혀 다릅니다. 검사 결과지에 적힌 균 이름부터 확인하세요.
| 감염 | 1차 요법 | 투여 기간 | 확인 검사 시점 |
|---|---|---|---|
| 임질 | 세프트리악손 500mg 근육주사 | 단회 | 인후 감염은 7-14일 후 |
| 클라미디아 | 독시사이클린 100mg 1일 2회 | 7일 | 치료 시작 4주 후 |
| 매독(조기) | 벤자틴 페니실린 240만 단위 | 단회 | 6개월·12개월 RPR |
| 매독(후기 잠복) | 벤자틴 페니실린 주 1회 | 3주(총 720만 단위) | 6·12·24개월 RPR |
표만 보면 간단해 보입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약을 다 쓴 날과 완치 판정일이 같지 않습니다.
임질 처방 기간은 하루면 끝납니다
임질은 주사 한 번으로 투약이 종료됩니다. 세프트리악손 500mg 근육주사 단회가 1차 요법입니다. 체중 150kg 이상이면 1g으로 올립니다. 먹는 약을 며칠 더 받는 경우는 클라미디아 동시 감염이 의심될 때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성매개감염 치료지침은 합병증 없는 임질에 대해 세프트리악손 500mg 근육주사 단회를 유일한 1차 권고로 제시한다.
먹는 항생제가 1차에서 빠진 이유는 내성입니다. 경구 세팔로스포린과 퀴놀론계는 임균 내성 자료가 쌓이면서 권고에서 밀려났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임균을 항생제 내성 우선순위 병원체 목록에 올려 두고 감시 중입니다. 남은 카드가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주사 한 번인데도 증상이 3-5일 더 갈 수 있습니다. 죽은 균과 염증 반응이 남아서입니다. 이때 다른 병원에서 항생제를 또 받는 사례가 흔합니다. 중복 처방은 내성만 키웁니다.
증상이 2주 넘게 남으면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비임균성 요도염이 겹쳤거나 재감염일 가능성이 큽니다.
클라미디아 완치 기준은 증상이 아니라 재검사입니다
증상 소실은 완치 기준이 아닙니다. 독시사이클린 100mg을 1일 2회 7일, 총 14회 복용해 균을 없앤 뒤 재검사로 확인합니다. 복용 3-4일이면 증상이 사라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때 약을 끊는 것이 재발의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요도·자궁경부 감염에서 독시사이클린 7일 요법의 세균학적 완치율은 97% 내외로 보고됩니다. 직장 감염 자료는 격차가 더 큽니다. CDC 지침이 인용한 분석에서 직장 클라미디아 완치율은 독시사이클린이 거의 100%, 아지트로마이신 1g 단회는 74% 수준이었습니다. 약 1.3배 차이입니다.
임신부는 예외입니다. 독시사이클린을 쓸 수 없어 아지트로마이신 1g 단회로 가고, 대신 완치 확인 검사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됩니다. 이런 예외 규정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배포하는 진료지침에 명시돼 있습니다.
한 가지 더. 항생제는 전량 전문의약품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분류상 처방 없이 구할 수 없고, 남은 약을 파트너에게 나눠 주는 행위도 용량 미달로 내성을 만듭니다.
매독 단계별 치료는 왜 3주까지 늘어나나요?
감염 기간이 길수록 균이 조직 깊이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1기·2기·조기 잠복 매독은 벤자틴 페니실린 240만 단위 근육주사 단회로 끝납니다. 후기 잠복이나 기간을 모르는 경우는 주 1회씩 3주, 총 720만 단위를 씁니다. 3배 용량입니다.
신경매독은 계산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수용성 페니실린 정맥 투여로 10-14일, 사실상 입원 치료입니다. 근육주사 제제는 뇌척수액 농도가 충분히 오르지 않아 대체할 수 없습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으면 어떻게 할까요. 임신부는 탈감작 후 페니실린을 쓰는 것이 원칙입니다. 태아 감염을 막을 대체 약제의 근거가 부족해서입니다. WHO 매독 치료 가이드라인도 같은 입장을 유지합니다.
첫 주사 후 6-12시간 사이 발열과 오한이 오는 사례가 있습니다. 야리쉬-헤륵스하이머 반응입니다. 균이 한꺼번에 죽으면서 생기는 일시적 현상이고, 약을 끊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조기 매독 환자에서 흔히 관찰됩니다.
완치 확인 검사 시기를 앞당기면 어떻게 되나요?
가짜 양성이 나옵니다. 핵산증폭검사(NAAT)는 죽은 균의 유전 물질까지 잡아냅니다. 잔존 핵산은 치료 후 3-4주까지 검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클라미디아 완치 확인 검사는 치료 시작 4주 이후로 잡습니다.
2주 만에 검사해 양성이 뜨면 벌어지는 일은 뻔합니다. 치료 실패로 오인해 항생제를 다시 받습니다. 불필요한 재투약이고 비용도 이중입니다. 진단 후 치료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급여 항목이 있지만, 증상 없이 반복하는 확인 검사는 비급여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균별로 시점이 다릅니다. 인후 임질은 치료 7-14일 후 배양 또는 NAAT로 확인합니다. 매독은 항체 역가를 봅니다. RPR 역가가 4배(2 희석배수) 이상 감소하면 치료 반응으로 판정하며, 조기 매독은 6개월과 12개월에 재검합니다.
성매개감염병 진료지침은 치료 성공 여부를 “증상 호전이 아니라 정해진 시점의 검사 결과로 판단한다”는 원칙을 공통으로 둔다.
확인 검사와 재감염 검사는 별개입니다. 임질과 클라미디아는 완치돼도 3개월 후 재검사를 권고합니다. 재감염 비율이 높은 감염이기 때문입니다.
치료 중 성관계 금지 기간은 언제까지인가요?
단회 요법은 투약일로부터 7일, 7일 요법은 마지막 약을 먹은 날까지 금합니다. 여기에 조건이 하나 더 붙습니다. 파트너의 치료가 끝나고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입니다. 둘 중 늦은 날이 기준입니다.
콘돔을 쓰면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지침은 그 기간 자체를 금욕으로 정합니다. 인후·직장 감염은 콘돔으로 차단되지 않는 경로가 있어서입니다.
파트너 통보 범위도 정해져 있습니다. 임질과 클라미디아는 증상 발생 전 60일 이내 접촉자, 조기 매독은 90일 이내 접촉자가 대상입니다. 90일 이내 접촉자는 검사가 음성이어도 예방적 치료를 받습니다. 잠복기에 걸려 음성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쪽만 치료하면 결과는 정해져 있습니다. 완치 판정을 받고 몇 주 뒤 같은 균으로 되돌아옵니다. 이런 재감염 사례가 통계상 적지 않습니다. 치료 계획을 짤 때 파트너 일정까지 같이 잡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엇부터 확인하면 되나요
순서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검사지에서 균 이름을 찾습니다. 둘째, 그 균의 투여 기간과 확인 검사 시점을 처방한 의사에게 직접 확인해 달력에 적습니다. 셋째, 파트너 검사 일정을 같은 주에 맞춥니다.
이 글은 질병관리청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치료지침, 세계보건기구 자료 등 공식 1차 출처를 기반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실제 처방은 감염 부위, 임신 여부, 알레르기 이력에 따라 달라집니다. 진료받은 의료기관의 안내를 우선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Q주사 맞은 다음 날도 증상이 그대로인데 실패한 건가요?
임질 주사 후 3-5일까지 분비물이나 배뇨통이 남는 경우는 흔합니다. 균이 죽으면서 생긴 염증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다만 2주가 지나도 그대로거나 더 심해지면 다른 병원체 동시 감염 또는 재감염을 의심해 재진료가 필요합니다.
Q클라미디아 약을 3일 먹고 증상이 사라졌는데 끊어도 되나요?
안 됩니다. 독시사이클린 7일 요법은 100mg을 1일 2회, 총 14회 채워야 세포 내 균까지 제거됩니다. 증상 소실은 균 소실과 시점이 다릅니다. 중간에 끊으면 재발과 내성 위험이 함께 올라갑니다.
Q매독 주사를 한 번 맞았는데 왜 1년 뒤까지 검사를 하나요?
매독은 완치를 항체 역가 변화로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RPR 역가가 4배 이상 떨어져야 치료 반응으로 봅니다. 조기 매독은 6개월과 12개월, 후기나 재치료 사례는 24개월까지 추적합니다.
Q파트너는 증상이 없는데도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받아야 합니다. 클라미디아는 무증상 비율이 높아 본인이 감염을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임질·클라미디아는 60일, 조기 매독은 90일 이내 접촉자가 대상이며, 조기 매독 접촉자는 검사 음성이어도 예방적 치료를 권고합니다.
출처 및 인용
- [1]
합병증 없는 임질 1차 요법은 세프트리악손 500mg 근육주사 단회
출처: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Gonococcal Infections, https://www.cdc.gov/std/treatment-guidelines/gonorrhea-adults.htm
- [2]
요도·자궁경부 클라미디아 1차 요법은 독시사이클린 100mg 1일 2회 7일, 직장 감염 완치율은 독시사이클린 약 100% 대 아지트로마이신 74%
출처: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Chlamydial Infections, https://www.cdc.gov/std/treatment-guidelines/chlamydia.htm
- [3]
국내 성매개감염병 균종별 1차 약제와 신고·관리 기준
출처: 질병관리청 성매개감염병 관리지침 및 감염병 누리집, https://www.kdca.go.kr
- [4]
매독 치료에서 벤자틴 페니실린 G가 1차 권고이며 임신부 페니실린 알레르기는 탈감작 후 투여
출처: WHO Guidelines for the Treatment of Treponema pallidum (syphilis), https://www.who.int/publications/i/item/9789241549806
- [5]
클라미디아 NAAT 잔존 핵산으로 치료 후 3-4주까지 위양성 가능, 완치 확인 검사는 4주 이후 권고
출처: CDC STI Treatment Guidelines, Chlamydia Test-of-Cure 항목, https://www.cdc.gov/std/treatment-guidelines/chlamydia.htm
- [6]
임균의 항생제 내성 감시 및 우선순위 병원체 지정
출처: World Health Organization, Antimicrobial resistance in Neisseria gonorrhoeae, https://www.who.int/news-room/fact-sheets/detail/multi-drug-resistant-gonorrhoea
- [7]
성매개감염 진단 후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범위
출처: 국민건강보험공단 요양급여 안내, https://www.nhis.or.kr